한국의 출생아가 10만대로 가는 것은 팽창사회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지금 정상적인 선진국의 출산율은 1.3~1.5 정도이고, 동아시아의 특성을 고려할 때, 1.2까지는 선진국형 저출산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이미 0.8 수준으로, 선진국형 저출산에서 벗어난 지 오래됐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0.8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왜 결혼 출산을 하는 것일까?

 

출갤에서야 이미 다 알고 있어서 논쟁거리도 안 되겠지만 한국은 이미 수축사회이고, 지금부터 수축국가를 대비해도 늦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의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팽창국가의 사고방식을 당연시한다. 단순히 인구가 줄어든다고만 생각할 뿐, 그들의 사고방식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팽창국가의 사고방식임을 그들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comment/009/0004958710

한 달 식비 8천 원, 4년간 1억 모은 20대女…"아파트 당첨됐다"

 

예를 들어보자. 위에 있는 뉴스기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사람이 아파트를 산 것을 현명한 결정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저렇게 돈을 아끼는 행동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아파트를 구입한 여자에 대해서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저 정도는 아닐지라도 많이 아끼는 것은 수축국가의 삶에 있어 현명한 대비이다. 그리고 저 여자는 그런 면에서 대단하다. 하지만 지금 논점은 그것이 아니다.

 

만약 저 여자가 저렇게 돈을 아껴서 람보르기니를 구매했으면? 사람들은 현명하게 아꼈다고 말하는 경우는 하나도 없을 것이며, 저 여자가 미친 사람이라고 욕이 달릴 것이다. 즉, 한국인들은 아파트는 소비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기 있는 출갤러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도 일본인들과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일본인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일본인들은 맨션(한국식 아파트)을 구입하는 것을 자동차 구입이나 거의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며 유지비가 오르는 소비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본인과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저 여자는 혼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쓸데없이 평수가 큰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므로 과소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일본인처럼 생각하는 것이 수축국가에서는 당연한 사고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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